일본 거주 8년차가 '이치란 라멘' 을 추천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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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11:00
일본 거주 어연 8년차 (귀국예정)
주변에 일본 여행온다고하면 다들 하나같이 물어보는게
'라멘 맛있는데 있냐?' 다
처음에는 인터넷에 '이치란이 맛있다던데' 라고 하길래
일본 거주하는 입장으로써는, 이치란이 맛있다고는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 줄서서 기다려서 먹어야하는데
굳이 이치란을 비싼돈내고 줄서서 기다려야하나? 라는 의문이 든다
이치란 반값에 먹을 수 있는 하카타계 돈코츠도 많기 때문이다
(아키하바라 곳츠)
나도 라멘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라멘집을 추천해줘봤지만
돌고돌아 이치란이라는걸 알게되었다.
(오카치마치 왕도가)
라멘의 종류는 라멘집 숫자만큼 있고
사람의 취향도 사람숫자만큼있다.
이것을 완벽하게 맞추는건 절대로 쉽지 않다.
특히 대부분의 라멘 맛집들은 짜고 기름진게 패시브라 그런가
내가 어디만 추천하면 짜다 기름지다며 불평불만이 많다.
나는 깨달았다
이 사람들은 여행을 온거지 라멘을 먹으러 온게 아니다.
이치란의 시설은 어떠한가
조용하고, 먹기 편하고, 심지어 재밌다.
지금은 나락에 가버렸지만, 한국에서도 벤치마킹을 했다.
대다수의 라멘집들은, 육수 쩐내에
기름진 테이블, 불친절한 서비스를 감내해야 하지만
이치란은 일단 들어오면 쾌적하다.
외국어 메뉴판도 잘 되어있다.
맛이 최상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꽝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서 검증된 맛이다.
이쯤되면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즉 여기는 라멘을 먹는곳이 아니라
테마파크 인것이다.
그리고 또 여행에서 중요한것
'나는 여기 가서 먹었다' 라고 자랑할게 필요하다
이 사람들은 맛있는 라멘을 먹는것 보다도
유명한 라멘집에서 먹었다는 정보가 중요하다
그게 관광객에게는 중요한거다.
즉, 내가 암만 맛집을 추천한듯
나는 그들의 기대의 '고점' 을 만족시켜야 하고
이치란은 그들의 기대의 '저점'만 만족시켜도 된다.
(아카바네 코쇼)
그러다보니, 맛집추천?
해줘봐야 결국 사람들은 길고 긴 이치란에 줄서더라
라멘 좋아하는 입장으로써 좀 슬프긴 한데
그래도 가끔 추천해준곳 가서 먹었는데 존맛이더라 하는 친구들 있어서
라멘집 추천은 못 멈출거 같다.
여러분 이치란 가세요